보라! 새 일 행하시는 하나님을!(사 43:18~21)
인생은 종종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 순례자의 길과 같습니다. 그 짐 속에는 과거의 영광스러운 기억들도 있지만, 대개는 실패의 잔해, 뼈아픈 후회, 그리고 잊히지 않는 상처들이 뒤섞여 우리를 짓누릅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옛날 일'들의 그림자에 갇혀, 오늘이라는 새로운 태양 아래에서도 어둠 속에 머물기를 자처합니다. 그러나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울려 퍼진 하나님의 음성은, 이 무거운 굴레를 단호하게 끊어냅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이것은 단순히 과거를 잊으라는 인간적인 조언을 넘어섭니다. 이는 구속의 하나님께서 죄와 실패의 과거로부터 우리를 해방 시키시는 강력한 선언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어제의 실패를 붙잡고 오늘의 은혜를 놓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를 묶고 있는 사슬을 끊고, 시선을 오직 현재와 미래의 영광으로 돌리라는 거룩한 초대입니다.
이러한 명령 뒤에는 믿을 수 없는 약속이 뒤따릅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광야와 사막은 인간의 노력으로는 생명을 만들 수 없는 절망의 공간입니다. 메마른 땅, 끝없는 모래, 방향을 알 수 없는 막막함. 우리의 삶에서 겪는 깊은 고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문제, 혹은 오랫동안 지속된 침체의 시간이 바로 우리의 광야이자 사막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좌절하고 절망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바로 그때, 하나님의 '새 일'이 시작됩니다. 새 일은 인간의 계획이나 기대를 뛰어넘는 창조적인 역전을 의미합니다. 그분은 길 없는 곳에 길을 내시어 막혔던 축복의 문을 여시고, 마른 땅에 강을 내시어 영적인 목마름을 해갈하십니다. 이 새 일은 우리의 조건이나 자격 때문에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과 긍휼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놀라운 '새 일'을 행하실까요? 그 궁극적인 목적은 21절에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광야에 길이 나고 사막에 강이 흐르는 기적을 경험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를 만드신 창조주, 우리를 구원하신 구원자의 위대함을 깨닫고 무릎 꿇게 됩니다. 기적은 그 자체로 끝나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산 증인으로 세우시기 위한 도구입니다. 우리가 과거의 짐을 내려놓고, 절망의 현장 속에서 하나님의 새롭고 놀라운 손길을 발견할 때, 우리의 입술에서는 자연스럽게 찬송이 터져 나옵니다. 이 찬송이야말로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지으신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자, 우리가 이 땅을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2026년은 에바다선교교회에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3대 담임목사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기도하면서 진행한 청빙 절차를 행정적으로 마무리하고 나면 리더십의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새 담임 목사를 청빙 하는 과정에서 분열과 갈등을 겪는 교회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에바다선교교회 3대 담임목사 청빙의 과정은 분열과 갈등이 아닌 믿음과 하나 됨이었습니다. 개인의 신앙생활도, 건강한 교회로의 부흥도 쉽지 않은 광야와 사막 같은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의 기도를 모으고, 헌신을 모아 앞으로 나아가면 하나님께서는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반드시 새 일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목청껏 찬양하며 감사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보라! 새 일 행하시는 하나님을!!!!
- 김용우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