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지 순례 팀과 함께 성공회 대천덕 신부님이 사역하셨던 강원도 태백의 예수원을 방문했을 때 그곳 입구에서 우리를 맞이한 것은 신부님의 마지막 유언(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을 새긴 돌비였습니다.
구약성경를 보면 7년 주기로 안식년을 7번 보낸 후 그다음 해, 즉 50년째 해인 희년이 되면 모든 토지의 사용권이 토지를 잃었던 원래 주인에게 돌아왔습니다. 대천덕 신부님은 이러한 성경적 토지법을 전파하셨습니다. 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부동산이나 토지를 차지하는 것은 탐욕이며, 토지에서 생기는 가치는 사회로 환원되어 고용을 최대화하고 지역 사회를 복되게 해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모든 건축은 환경친화적이고 자연과 어울려야 한며, 우리는 모두 자연과 환경의 신실한 청지기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분의 가르침이었습니다.
이 세상을 떠나신 대천덕 신부님은 땅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화장되어 아주 작고 검소한 돌비로 우리를 만나 주셨습니다. 그분의 딸 옌시 토레이 자매와 함께 우리는 신부님의 작은 무덤 앞에서 그분의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며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대천덕 신부님처럼 우리도 하나님 은혜의 통로로 살아가길 소망하고 기도하며...
<블레싱>/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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